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1
케빈에 대하여는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많이 한 영화이다.
에바를 사랑했지만 정반대의 행동을 보인 케빈과
케빈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지만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 에바
이 관계가 공감되지 않는다.
아마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보더라도 쉽게 이해는 안 될 것 같다
#2
그래도 해설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느낀 부분이 있었는데
모성애와 부성애의 사회적 인식에 대한 이야기였다.
케빈의 살인 이후에 사람들의 모든 질책과 비난은 오직 에바만을 향한다.
물론 남편이 살아남았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과연 사회는 누구에게 더 많은 화살을 겨눌까?
모성애를 자식을 향한 엄마들의 필수적인 애정으로 각인시켜버리는 사회
그에 비해 부성애가 모성애만큼 사회적으로 강조되나?
사실 영화와 영화 해석을 보면서 스토리보다 이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3
난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의문이 들진 않았지만
남편은 케빈의 본모습을 진심으로 몰랐을까라는 댓글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몰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이코패스가 괜히 사이코패스가 아니기 때문에...
만약 알았다면 남편은 그냥 방관자이다.
#4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해석을 봐도 무언가를 깊게 느끼지 못한 게 거의 처음이다.
그래도 최악의 영화는 아니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돌아보았다는 점에서
괜찮았다.
#5
We Need to Talk About Kevin
"우리 사회는 케빈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