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불안해하고 오래 취미하자




#1


빤-

일기는 아니고 취미에 관한 이야기랑 내 상태를 기록하고 싶어서 적는 글





#2

작년 여름방학 때보다 영화를 잘 안 보는 중이다. 내 의지로는 정말 거의 보지 않았고 티비에서 무료로 상영해주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된 경우가 더 많다. 암살, 7번방의 선물, 극한직업 등을 봄~

오랜만에 보니까 재밌더라


브로커랑 헤어질 결심은 영화관에서 봤는데 둘 다 재밌었다. 브로커는 질질 짰음. 예원이가 어디서부터 울었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모르겠음... 그냥 어느 순간부터 울고 있었다.

헤어질 결심은 속으로 계속 우와 우와 하면서 봄

사랑은 도대체 뭘까
박찬욱 감독도 도대체 뭘까





#3

요즘 십자수를 합니다

 

근데 또 안 하는 중이다... 이유가 있긴 한데 너무 방대함
대신 늘이가 나중에 털실 사면 카페에서 같이 하자고 했다.
너무 좋아아





#4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있다

예전이랑 같은 점은 징검다리식 약속으로만 만난다는 것
예전이랑 다른 점은 친구들이랑 노는 게 힘들지 않다는 것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는 사실이 정말 기쁨





#5

어느덧 7월 중순
정신적으로 고단한 시기에 접어들었다

얘들아 세상이 왜이럴까
나도 이상한데 세상은 더 이상하다
그냥 다 이상해

내가 이상해서 세상이 이상하게 보이는 건지
세상이 이상해서 내가 이상해진건지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다





#6

그래도 요즘은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갖게 됐다
나를 살게 하는 게 생겼거든
작년 겨울방학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듯
근데 이게 더이상 나를 살게하는 게 아닌 게 되면 어쩌지
예전하고 다를 게 없을까봐
그게 너무 무섭다





#7

디자인이 더이상 취미가 아닌 게 되니까
방학 때는 쳐다보지도 않게 됨
취미로 했어야 하나 싶긴 하다
내 길이 아닌걸까
디자인을 안 할 가능성도 염두해두자





#8



아무튼 나를 살게 하는 취미가 생겨서 요즘은 행복해

잠들기 전까지 듣고 싶은 노래가 생겨서
무선 이어폰을 끼고 잠에 들어
동경했던 사람을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나도 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관심 밖의 분야에도 관심이 생겼다 하하

진짜 나를 살게 해
영원했으면 좋겠는데 영원하지 못할 걸 아니까
가끔 힘들어지는 거 빼면 정말 날 살게 해

그러니 최대한 적게 불안해하고 오래 취미하자
우리는 반드시 행복해야 해
행복하고 싶어

힘내자


yunicorn